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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책

정신과는 후기를 남기지 않는다

by 센스쟁이 2022.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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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를 후기를 남기지 않는다는 저자가 난산으로 인해 첫째를 앓고 우울증에 빠진 후 그 치료기를 쓴 책입니다. 온갖 정보가 모여있다는 맘 카페에서 '정신과 후기'를 아무리 찾지만 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병원을 다니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됩니다. 아픈 게 다 나아야지만 '후기'라는 것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을. 이 책도 완전한 후기라기보다는 정신과를 다니며 만난 7명의 의사와의 경험담입니다. 

 

가볍게 읽기 좋은 책

 

뇌과학이나 심리학과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을 원한다면 이 책이 맞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실물을 받아보고 페이지수가 너무 적어서 비싸게 느껴지고, 내용이 별게 없었다는 평이 있습니다. 저는 밀리의 서재에서 읽었는데, 아무래도 전자책이다 보니 실물을 보지 않아서 페이지수가 적은 건 몰랐고 금방 읽었다는 뿌듯함은 있었습니다. 내용도 전문적인 용어보다는 '첫 번째 의사는 이랬어요. 두 번째 의사는 이랬어요' 와 함께 자신의 상태를 기록해 놓은 책에 더 가깝습니다. 

 

자신을 몰아세우는 의사를 거치고 나를 귀찮아하는 의사를 거쳐 본인과 딱 궁합이 맞는 의사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는 베테랑 환자의 길에 접어들게 됩니다. 일상에도 패턴이 생기고 남들처럼 내일을 계획할 수 있는 여유도 가지게 됩니다. 제사나 경조사 같은 행사가 잡히면 약을 조절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뇌의 심근경색

 

저자는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표현하기에는 너무 가볍다고 생각합니다. 감기는 약을 먹으면 며칠이면 2주면 낫고, 안 먹으면 14일이면 낫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울증은 그렇지 않습니다. 약을 먹지 않고 의지로 버틴다고 해서 낫는 병이 아닙니다. 적합한 약물을 복용하고 몸과 마음을 다져야 겨우 일상생활을 할 정도입니다. 

 

웃고 싶은데 웃어지지 않고, 울고 싶은데 울어지지 않고, 자고 싶은데 잠을 잘 수 없는 것은 병이 아니라 증상이다. 병원에 다니고 약을 먹으면 증상을 없앨 수 있다. 하지만 병은 낫지 않는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정신과 방문을 권유함과 동시에 자신이 지불한 검사비와 진료비, 약값, 병원을 찾는 방법 등을 안내해두었습니다. 내가 마음이 아픈 것 같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정신과를 방문하게 되고, 진료는 어떤 식으로 받는지, 약을 먹으면 어떤지가 궁금한 사람들이라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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