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의 집 청소'는 누군가가 떠난 곳을 청소하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일을 "생산품 하나 없이 그저 그 시간 동안의 행위로만 존재하는 일, 만들기는커녕 그나마 남아 있는 것조차 그 자리에서 사라지게 하는 괴상한 서비스"라고 소개합니다. 고독사 현장, 자살 현장, 범죄현장 등에서 떠난 사람의 흔적을 정리하면서 저자가 느끼고 생각하던 것들이 오롯이 담겨있습니다.

조금 특별한 일을 하게 된 이유
저자는 몇 년 간 일본에 거주하며 특수 청소업을 자주 접했습니다. 심지어 일본에 거주할 당시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고, 수많은 죽음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은 죽음에 대한 준비가 철저합니다. 우리나라보다 10년 정도 앞서 있다고도 말해지지만, 우리나라보다 훨씬 빠르게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노년층의 고독사에 대한 처리가 이미 시스템화 되어있고 특수 청소도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이런 환경을 살펴보던 저자가 한국에 들어와 택한 직업이 특수 청소업입니다.
조금 특별한 일을 하며 만난 사람들
제일 기억에 남는 사람은 '한 여자' 입니다. 연탄을 이용해서 죽었다고 하는데 연탄을 싸고 있던 껍질들마저 분리수거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을 죽일 도구마저 버린 착한 마음씨를 가졌던 사람이었습니다. 그 착한 마음을 자기 자신에게 쓰지 못하고 자신에게 모진 마음을 품게 되고 그것을 실행하게 될 때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는 감히 상상할 수 없습니다.
사체 냄새와 쌓여가는 배달 물건으로 죽음이 알려집니다. 저자는 그런 집을 방문하여 청소를 시작하고 고인을 애도합니다. 죽음으로 향하는 길이 고독하지 않았으면 하고 속으로 외워봅니다. 산 자의 부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지만 실제적인 의뢰인은 죽은 자들 입니다. 갖가지 사연을 품고 살다 간 사람들의 마지막을 돌아보며, 그들이 남긴 흔적을 지우는 움직임에는 망자의 고단했던 삶을 위로하는 의식이 함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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