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의 언덕 괴베클리 테페
독일 고고학자 클라우스 슈미트는 25년 전 터키의 산꼭대기에서 발굴을 시작했습니다. 그곳에서 발견한 건물이 매우 독특하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는 터키어로 '배의 언덕'이라는 뜻의 '괴베클리 테페'라고 불리는 석회암 고원 꼭대기에서 20개 이상의 원형 석조 울타리를 발견했습니다. 가장 큰 것은 너비가 20m였으며 중앙에 5.5m 높이의 정교하게 조각된 2개의 기둥이 있었습니다. 조각된 석조 기둥에는 여우 가죽 벨트를 한 사람이 새겨져 있었으며 기둥의 무게는 최대 10톤에 달했습니다. 그것을 조각하고 세우는 금속기구는 없었고, 심지어 아직 동물을 길들이거나 도자기를 발명하지도 않았던 사람들에게 이것은 엄청난 도전이었을 것입니다. 이 구조물은 11,000년 이상 된 것으로 단순한 피난처가 아니라 다른 목적으로 지어진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구조물입니다.
10년의 연구 끝에 슈미티는 놀라운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슈미트와 그의 팀이 현장에서 발견한 석기 도구 및 기타 증거는 마지막 빙하기 이전부터 인간이 육지에서 살았고, 이 구조물은 수렵을 하던 인간에 의해 건설되었다는 것입니다. 발견된 수만 개의 동물뼈는 야생의 동물이었으며 농사를 했었다는 증거는 없었습니다.
신석기시대를 흔드는 건축물
슈미트는 이 수렵을 하던 인간들이 11,500년 전에 모여서 석회암이 모여있는 이곳을 채석장으로 사용하여 석기로 T자형 조각을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기둥을 조각하고 옮기는 것은 엄청난 작업이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기둥은 언덕에 있는 천연 석회암 층에서 조각되었습니다. 석회암은 충분한 연습과 인내심이 있다면 당시 사용 가능한 부싯돌이나 나무 도구로도 작업이 가능할 만큼 부드럽습니다. 그리고 언덕의 석회암 지층은 두께가 0.6m~1.5m 사이의 수평층이기 때문에 고대 건축업자들이 밑에서가 아니라 측면에서 작업이 가능했다고 생각됩니다. 일단 기둥이 조각되면 로프, 통나무, 인력을 사용해서 언덕 꼭대기를 가로질러 수백 미터를 옮겼습니다.
슈미트는 그 지역의 유목민들이 이 건축을 정기적으로 건설했으며, 건설하기 전 큰 잔치를 벌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장소가 정착지라기 보다는 일종의 무덤이거나 죽음을 기리는 의식의 중심지였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이것은 충격적인 주장입니다. 고고학자들은 복잡한 의식과 조직화된 종교가 농사를 시작한 신석기 이후에 시작되었다고 오랫동안 생각했습니다. 잉여분의 식량이 발생되면 의식을 지내고 재물을 바칠 수 있을 것이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슈미트는 괴베클리 테페가 그 타임라인을 거꾸로 뒤집었다고 말했습니다. 괴베클리 테페에서 발견된 석기 도구는 방사성탄소 연대를 측정한 결과 신석기 이전임을 확인하였습니다. 최초의 발굴 이후 25년이 넘었지만 가축화된 동물과 식물의 흔적은 찾을 수 없습니다. 괴베클리 테페는 지속적으로 사람이 살았던 곳이 아닌 '언덕 위의 대성당'이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복잡한 의례와 사회조직이 신석기 이전에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천 년 동안 유목민 무리를 한 장소에 모아 거대한 T자형 기둥을 조각하고, 옮기려면 사람이 필요하고, 사람을 모으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식량이 공급되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오히려 의식과 종교가 신석기시대를 촉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괴베클리 테페가 바꾼 우르파 외곽
곧, 전 세계 사람들이 괴베클리 테페를 직접 보기 위해 모여들었습니다. 10년 만에 언덕의 꼭대기가 완전히 바뀌게 되었습니다. 2012년에 시리아 내전으로 관광이 중단될 때까지 인류 최초의 사원을 보기 위해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오늘날 우르파 외곽의 산 꼭대기는 도로와 주차장, 방문자 센터가 설치되었습니다.
2018년에는 괴베클리 테페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고, 터키 관광청에서는 2019년을 '괴베클리 테베의 해'로 선포하여 글로벌 홍보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2014년 사망한 슈미트는 산꼭대기의 먼지 투성이가 주요 관광 명소로 변하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의 발견은 신석기시대의 전환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슈미트의 후임자인 리 클리어는 새로운 발견을 시작했습니다. 괴베클리 테페에서 가옥과 정착촌의 흔적이 드러났으며 이것은 고립된 사원이 아니라 중앙에 의식 장소가 있는 마을임을 시사합니다. 이것은 선사시대를 다시 뒤집는 발견이 될 수 있습니다.
우르파 주변에서 일하는 터키 고고학자들은 비슷한 시기의 비슷한 T-기둥이 있는 최소 12개의 다른 유적지를 발견했습니다. 터키 문화장관부 장관은 이 지역을 '터키 남동부 피라미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클레어는 괴베클리 테페의 석조조각이 중요한 단서라고 주장합니다. 괴베클리 테페의 기둥과 벽을 덮고 잇는 여우, 표범, 뱀, 독수리의 정교한 조각은 매일 보는 동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것들은 단순한 조각이 아니라 그룹을 유지하고 공유된 정체성을 만드는 중요한 매개체였을 확률이 높습니다.
수천명의 방문객이 10년 전에 들어본 적 없는 장소를 방문하고 감탄하고 있습니다. 연구원들은 이 건물이 지어진 이유를 이해하려고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발견들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유적지와 인류 문명에 대한 이야기를 바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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