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원전 3세기에 지어진 예먼의 7층 빌딩
예멘의 도시 사나의 거대한 문을 통과하면 다른 세계로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곳에는 키가 크고 폭이 좁은 건물들, 과일과 채소정원, 좁은 골목길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모든 시각적 자극에서도 가장 인상 깊은 것은 건물입니다.
사나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건물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내 시선에서 본다면 진흙으로 된 벽돌 벽과 큰 나무문만 보이지만 머리를 위로 드는 순간 한 층에 방이 한 두개만 있는 가느다란 건물들이 하늘 높이 치솟고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낮은 층은 동물 보호소나 작업공간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창문이 없지만 건물 위쪽의 창문들은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한 스크린이 덮여있습니다. 창틀과 바닥 사이에는 복잡한 흰색 석회로 장식되어 진흙색 배경과 대조를 이룹니다. 또한 꼭대기에는 따뜻한 계절에는 야외침실과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사용되는 옥상 테라스가 있습니다. 사나의 건물은 웅장할 뿐만 아니라 단순하고 실용성까지 지닌 것입니다.
이 건물은 최대 7층 높이까지 있습니다. 얼핏 옥상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면 뉴욕이나 두바이의 고층 빌딩에 둘러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이 건물은은 300~500년전에 진흙으로 지어졌다는 것입니다. 일부는 약 높이가 30m에 달한다고 하니 미국 시카고에 있는 최초의 고층 빌딩과 비슷한 정도입니다.
예멘의 마천루 스타일은 매우 독특하여 여러 도시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았으며 그 전통은 8세기~9세기까지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이 진흙 벽돌은 지속적으로 보수되어서 정확한 연도 측정은 어렵다고 합니다. 다만, 기록에 남아있는 것으로는 기원전 3세기의 예먼의 통치자의 자리는 20층 높이로 정교하게 장식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기후적응과 기능을 모두 잡은 마천루
예먼의 고층빌딩이 독특한 이유는 아무래도 수백 년 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나의 구시가지에서는 일부가 호텔과 카페로 개조되었지만 대다수는 여전히 주거를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주변에 사막밖에 없어 주거지로 사용할 부지가 너무 적었고, 이에 따라 건물을 위쪽으로 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황량한 사막에 살면서 접근하는 적들을 관찰하기 위해 서로 모여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천연 재료를 사용하여 건설된 예멘의 건물은 덥고 건조한 아라비아 사막 기후에 완벽합니다. 옥상 테라스는 야외 침실의 역할을 하고, 창문의 스크린은 아주 작은 바람이라도 집으로 들어오게 하고 빛은 들어오지 못하게 합니다. 진흙은 열을 천천히 흡수하고 방출합니다. 즉 낮에는 태양열이 천천히 흡수되고 밤이 되면 그 열이 천천히 방출되어 집안의 온도가 일정하도록 합니다.
마천루를 보존하려는 노력
예멘 사람들은 조상대대로 보존된 집에서 사는 것에 대해 현재와 과거를 연결하는 끈이라고 생각하며 자부심을 느낍니다. 하지만 이러한 건물들이 바람의 침식, 전쟁, 가족의 붕괴로 인해 보존에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2020년 유네스코는 이 경이로운 건축물 8000개를 조사하고 붕괴직전의 78개를 복원해 냈습니다. 가능한 많은 건물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어렵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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