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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곳

바람을 이용한 옛 이란의 에어컨

by 센스쟁이 2021.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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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캐처

 

이란의 많은 사막도시에서는 '윈드 캐처'를 볼 수 있습니다. 오래된 집의 지붕에서 불뚝 솟아올라 키가 큰 굴뚝같은 느낌입니다. 가장 단순한 형태의 윈드 캐처는 시원한 바람을 집이나 지하 저장실로 보내 음식을 냉장하도록 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윈드 캐처는 실내 온도를 약 10도 낮출 수 있습니다. 

 

고대 페르시아와 이집트, 바빌론과 아랍에 이르기까지 문명은 자연 환기 방법을 개발하여 자연의 가혹하고 더운 기후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윈드 캐처와 비슷한 설치물은 파키스탄과 인도뿐만 아니라 중동과 이집트 전역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윈드캐처의 기원

 

윈드캐처의 기원을 놓고 이란과 이집트 사이에서 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원전 1300년경의 그림은 파라오 네바문 왕가 궁전 위에 두 개의 삼각형이 그려져 있어 이집트 고고학자들은 윈드캐처가 이집트에서 개발되었다고 주장합니다. 한편 기원전 4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페르시아 사원의 폐허에는 수많은 굴뚝 같은 건축물이 있으며 여기에서 재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이란 건축가들은 윈드캐처가 이란에서 유래되었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중동, 파키스탄, 인도 전역에서도 기원전 8세기경 윈드캐처가 발견되었습니다. 이라크의 우카이디르 유적은 이 직역에 대한 전통적인 페르시아 건축의 영향을 보여줍니다. 한 학자에 따르면 7세기 아랍인들이 이란을 정복한 이후에 윈드캐처가 이 지역으로 퍼졌다고 합니다. 

 

윈드캐처의 원리

 

보통 주거용 건물에 있는 대부분의 윈드캐처는 모양이 직사각형이며 여러 방향에서 부는 바람을 잡을 수 있도록 4면에 유입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육각형과 팔각형의 윈드캐처도 흔하다고 합니다. 많은 먼지가 들어오는 곳에는 입구가 하나인 것도 있고, 사막의 모래를 막아주는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있는 주거지역에서는 입구가 여러 개의 형태를 띤다고 합니다. 

 

높은 고도에서 부는 차가운 바람은 좁은 수직의 통로를 통해 아래쪽으로 향하게 됩니다. 이어서 건물 내부의 따뜻한 공기가 윈드 캐처의 반대쪽에 있는 구멍을 통해 나오게 됩니다. 특히 윈드캐처에서 나오는 시원한 공기는 1층에 있는 방을 지나 통풍구를 통해 식품이 보관된 지하실까지 내려갑니다. 바람이 없을 때에도 윈드 캐처는 태양열을 빼내기 위한 굴뚝으로 작동하며 따뜻한 공기를 위로 밀어내는 압력을 만들어 집 내부가 외부보다 시원하게 하도록 해줍니다. 

 

윈드캐처의 현재

 

에어컨의 등장으로 인해 윈드캐처는 과거의 상징물이 되었고, 사용량은 현저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역주민들 조차 전총적인 집을 떠나 현대식 아파트에 사는 것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는 다르게 관광객들이 계속 오는 한 오래된 가옥을 보수하고 호텔과 레스토랑으로 탈바꿈시키며 옛 모습을 지키려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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