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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책

반짝반짝 빛나는 - 아주 기본적인 연애소설

by 센스쟁이 2022.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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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은 일본 소설가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이다. 호모 섹슈얼인 '무츠키'와 결혼한 '쇼코' 그리고 무츠키의 남자친구 '곤'의 이야기이다. 줄거리만 보면 막장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에쿠니 가오리의 청아한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소설 속에 나오는 '청년의 나무'

 

아주 기본적인 연애소설

 

'작가의 말'을 보면 '평소 열심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데도, 그런데도 어쩌다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일이 있습니다. 아주 기본적인 연애소설을 쓰고자 생각했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다는 것, 그 사람을 느낀다는 것. 인간은 누구나 천애 고독하다고 나는 생각합니다.'로 시작된다. 

 

호모섹슈얼인 남편과 알코올 중독자인 부인. 누군가가 보기에는 불안정한 관계로 보일지 모른다. 더군다나 남편은 동성의 애인이 있다. 그렇다고 삼각관계라 하기에는 뭣하다. 우정이라고 하기에도 미묘하다. 하지만 세상에는 이런 사랑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알코올 중독으로 기분이 조울을 왔다갔다 하는 쇼코를 무츠키는 무조건 적으로 포용해준다. 쇼코는 무츠키와 곤이 누구보다 잘 지내길 바란다. 밖에서 보면 비난 받을 수 밖에 없는 관계이고 존재라 할지라도 그렇기에 서로 이해하고 감싸안아준다. 곤도 무츠키와 쇼코의 결혼관계를 응원한다. 흔히 보는 질투와 증오로 점철된 삼각관계가 아니라 서로 사랑하고 인정하는 삼각관계이다. 

 

가끔 꺼내보게 되는 책

 

일상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꺼내보게 되는 책이다. 일상에서 벗어난 이야기. 하지만 일상일 것만 같은 소설이다. 불안정하고, 좌충우돌이고, 언제 다시 와장창 무너질지 모르는 생활. 그럼에도 쇼코는 '자연스럽게' 이야기한다. 그냥 이대로 지내도 이렇게 자연스러운데. 내 일상이 비일상이라고 생각되는 순간 그 '자연스러움' 때문에 이 책을 찾게 되는 것 같다. 누군가가 무츠키-쇼코-곤처럼 나를 사랑해 주는 '아주 기본적인 연애소설' 같은 일상을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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